거북사지 5층석탑
- Year
- 2025
- Material
- 오석, 브론즈
- Dimensions
- 400x200x650mm
거북사지 5층석탑 이 작품은 거북이의 몸 위에 고즈넉한 석탑의 형태를 새겨 넣어, 느림과 오래됨이 지닌 시간의 깊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자연석의 거칠고 단단한 질감 속을 파고 들어가면, 내부에 자리한 5층 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마치 오랜 세월 동안 돌 속에 숨어 있던 기억과 역사, 그리고 신성의 층위를 발견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거북이는 땅과 시간을 상징하는 존재로, 무거운 등을 짊어지고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생명의 인내를 대표한다. 그 등의 내부에 자리한 석탑은 인간의 신앙과 문명의 흔적을 품은 채, 자연과 문화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외부의 투박한 자연석과 내부의 정교한 탑 조각의 대비는 ‘겉으로 드러나는 세계’와 ‘그 안에 간직된 본질’의 차이를 드러내며, 작품 감상자에게 시간의 두께를 조용히 느끼도록 이끈다.